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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쓰러진다.현장에 도착한 앰뷸런스에서 내린 사람은 구급대원이 아니라 진단 장비와 교체 부품을 든 엔지니어다.쓰러진 직원은 다름 아닌 이 회사 생산 라인의 인간형 로봇.엔지니어는 로봇 직원의 상태를 급하게 살피기 시작한다.아직은 낯선 장면이지만,워 3 포커스로봇 보급이 늘면서 이런‘로봇 긴급 출동’이 실제 서비스로 등장하고 있다.
일본 GMO인터넷그룹 계열 GMO AI·로보틱스상사(GMO 에어)가 최근 휴머노이드 전용 정비 차량‘GMO 휴머노이드 앰뷸런스’를 공개했다.회사가 일본 최초라고 밝힌 이 차량은 고장 신고가 접수되면 엔지니어와 장비,부품을 싣고 현장으로 출동한다.현장 복구가 어려우면 예비 휴머노이드를 대신 투입하고 고장 난 로봇은 수리 거점으로 옮긴다.GMO는 향후 휴머노이드 운영·보수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휴머노이드가 공장 같은 현장으로 확산하면서 로봇을 만드는 산업에 이어 수리·충전·부품 교체 등을 맡는‘로봇 애프터마켓’도 커지고 있다.맥킨지는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범용 로봇 시장이 2025년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미만에서 2040년 3700억달러(약 50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로봇이 일터에 많이 깔릴수록 고장으로 멈춰 있는 시간을 줄이는 유지·보수 서비스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다.
중국에선 이미 로봇 긴급 출동이 사업화됐다.JD닷컴(징둥닷컴)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로봇 앰뷸런스’를 출시했다.휴머노이드와 사족 보행 로봇,엑스투 토토AI 반려 로봇 등을 대상으로 고장 진단과 수리,메인보드 램 슬롯 2개배터리 교환·충전,검사,외관 정비,회수까지 맡는다.회사는‘1분 내 응답,2시간 내 현장 도착,간단한 고장은 당일 수리’를 내걸고 향후 3년간 중국 50개 이상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로봇 정비 인력도 1만명 이상 채용한다는 목표다.최근 베이징 휴머노이드 마라톤을 앞두고는 훈련 중인 로봇 300여 대의 정비도 지원했다.
싱가포르 로봇 솔루션 업체 웨스턴로봇도 유지보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웨스턴로봇은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지역 제품 서비스 파트너다.로봇 원격 진단부터 자체 시설 수리,업다운 파워볼 위너현장 방문,예방 정비,예비 기체 제공 등을 지원한다.로봇 현장 도입·설치와 운영 지원까지 묶어 제공하고 현재 유니트리 공인 글로벌 서비스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다른 로봇을 관리·수리하는 기술도 등장했다.미국 로봇 AI 스타트업 제너럴리스트는 최근 로봇 모델‘젠-1’이 로봇팔을 이용해 로봇청소기 정비 작업을 사람 개입 없이 200회 이상 연속 수행했다고 밝혔다.회사가 밝힌 성공률은 99%다.사람이 맡던 반복적인 유지·관리 업무를 로봇이 대신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배터리 업체도 움직이고 있다.CATL은 휴머노이드 업체 갤봇과 손잡고 기존 배터리 검사·정비·재활용 서비스망을 휴머노이드 분야로 확대하고,휴머노이드 애프터마켓 서비스 표준도 공동 마련하기로 했다.
자동차 보급과 함께 정비소와 부품점,주유·충전 인프라가 성장했듯 로봇도 보급량이 늘수록 별도의 유지보수 생태계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로봇 업계 관계자는 “고장 난 로봇을 얼마나 빨리 다시 현장에 투입하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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