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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캡처
X 캡처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호명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법조인 나바네템‘나비’필라이의 첫 반응은 환호보다 의심에 가까웠다.그는 수상 소식을 듣고도 “법관이니 이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취지로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필라이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국제법 관련 행사인 뉘른베르크포럼에 참석하던 중 수상 소식을 접했다.이 순간은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으로도 공개됐다.

영상 속 필라이는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박수를 조금 더 치면 이 상을 트럼프와 나눠야 할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던졌다.스스로 노벨평화상 수상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필라이는 이어 “상이나 상금은 대중이‘당신에게 자격이 있다’고 동의해주지 않는다면 받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AP통신은 그가 기립박수를 받으며 “여러분의 갈채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농담 뒤에는 법관다운 메시지도 이어졌다.필라이는 자신이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점령지 관련 독립 국제조사위원회를 이끌며 가자지구 사안을 다뤘던 일을 언급했다.그는 “진실을 말하는 데 왜 용기가 필요한가”라는 취지로 말하며,법률을 해석하고 사실을 보고 공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법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평화상을 필라이에게 수여하며 그가 전쟁범죄,반인도범죄,집단학살 범죄의 처벌과 국제법 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필라이는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아래 남아공 더반에서 태어나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고,이후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 재판관,유엔 인권최고대표 등을 지냈다.

올해 85세인 필라이는 나이를 이유로 활동을 멈출 뜻도 없다고 밝혔다.그는 최근에도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미얀마의 로힝야족 집단학살 혐의 사건에 임시 재판관으로 참여하고 있다.AP통신은 이번 수상이 국제형사재판소와 국제법 체계가 정치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상 소식 앞에서는 “농담 아니냐”고 되물었지만,국제법과 인권 문제 앞에서는 흔들림 없이 “사실을 보고 공정하게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올해 노벨평화상은 85세 법관의 재치 있는 농담과 함께,오락실 카지노힘보다 법이 평화를 지탱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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