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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까?주요 노선 영공 폐쇄·항공편 취소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을 집중 타격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항공로 중 하나인 사우디 영공 노선의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아시아~유럽 최단 루트인 러시아 시베리아 상공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닫혀 있고,이란·이라크 영공 통과 노선도 이란전쟁 이후 사실상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사우디 노선까지 끊길 위협에 처한 것이다.전세계 동시다발적 분쟁 격화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하늘길이 역사상 가장 좁아지고 위험해졌다는 분석이다.
후티는 최근 며칠새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석유 산업 거점인 동부 담맘의 킹파흐드 국제공항을 연쇄 공격하며 사우디 전역의 항공망을 마비시켰다.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연간 3000만명이 이용하는 곳으로,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남부 대안 항로의 핵심축이다.킹파흐드 국제공항은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전용 공항이자 아라비아만의 핵심 항공·물류 허브로 꼽히는 곳이다.이번 공격으로 지난 8일부터 나흘간 리야드 입출국 및 경유 항공편 800여 편이 취소됐고,담맘 등 남부 주요 공항에서도 300여 편이 추가 취소되는 등 항공편 총 1100여 편이 멈춰 섰다.
이에 미 연방항공청(FAA)은 11일 미국 국적 항공사와 화물기 등에 사우디 운항 또는 영공 통과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항공고시보(노탐·NOTAM)를 발령했다.프랑스·캐나다·독일도 자국 항공사들에 사우디 전역 또는 상당 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영국과 호주 등의 국가는 자국민들에게 리야드 공항 이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국제 항공 안전 단체인 옵스그룹은 “후티 반군은 행동과 메시지 모두를 통해 민간 항공기를 표적으로 삼고 있음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사우디 영공 내 비행 자제권고를 내렸다.
사우디 공항에 대한 공격이 전 세계적으로 여파가 큰 것은 이 항로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몇 안 되는 안전한 항로였기 때문이다.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짧은 길인‘시베리아 항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부터 닫히면서,전 세계 항공사들은 중동 항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전 이전 평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체 국제선 노선 중 약 70%가 시베리아 항로를 이용해왔지만,현재는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 국적 등 몇몇 항공사들만 이 길을 이용하고 있다.
중동 항로는 지리적 위도와 정세에 따라 중앙 회랑과 남부 회랑으로 나뉘는데,시리아·이라크·이란 상공을 지나는‘중앙 회랑’은 이란전으로 지난 2월부터 전면 봉쇄됐다.이런 상황에서 후티가 공격 범위를 사우디 심장부인 리야드와 담맘까지 넓히고‘항공 인프라’를 직접 표적 삼기 시작하면서 이집트·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지나는‘남부 회랑’마저 위협에 빠진 것이다.항공 전문 매체 에비에이션 위크는 “러시아 봉쇄,이란·이라크에 이어 사우디 영공까지 위협받으면서,여초 사이트 디시유럽과 아시아 사이에는 안전 보장을 할 수 있는 영공이 거의 없어졌다”고 했다.
현재 유일하게 남은 유럽~아시아 항로는 튀르키예와 조지아·아제르바이잔을 지나는‘코카서스 회랑’이다.주로 중앙아시아,중국 북부행 항공편들이 지나는 항로로,현재 전체 항공기의 90% 이상이 이 통로로 몰리고 있다.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도 우크라이나전 이후 시베리아 항로 대신 코카서스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분쟁 전에 전체 물동량의 5% 정도만 지나다니던 곳인 만큼,코카서스 회랑에서는 극심한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조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비행 관제소는 평소보다 5배 이상 처리 비행편수가 늘었고,공항의 항공기 밀도는 최상위 수준으로 치솟았다.항공 전문 매체 플라이트글로벌과 유럽항공안전기구에 따르면 관제 레이더망 및 관제사의 업무 과부하로 인해 현지에서는 이미 수 시간씩 이륙이 지연되고 있으며,비행 중인 항공기 또한 해당 영공 진입 전인 튀르키예 상공 등에서 원을 그리며 공중 대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코카서스 회랑도 마냥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해당 지역은 인근 군사 분쟁의 여파로 민간 여객기를 향한 GPS 교란 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위험 구역이다.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국경 지역의 영토 분쟁 요소 또한 아직 남아있다.또 탈레반이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 상공도 지나는데,아프가니스탄은 항공 교통 관제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언제든 돌발적으로 비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항공사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행을 감행하는 경우도 있다.하늘길이 모두 닫히는 최악의 상황이 오면 남쪽 아프리카 대륙쪽으로 크게 돌아서 운항해야 하는데,이 경우 비행 시간이 4~5시간 추가되고 항공기의 최대 탑재 연료량과 법적 최대 비행 시간을 초과하기 때문에 제약이 크다.옵스그룹은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회랑은 저마다의 명확한 위협을 안고 있다”며 “비행을 아예 중단하지 않는 한,모든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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