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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파열음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평가는 37%로 집계됐다.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3주 전 조사(9월 셋째 주)와 같은 수치다.부정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5%포인트 낮아진 51%였다.
눈에 띄는 것은 부정평가 이유의 변화다.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515명 가운데‘부동산 정책’을 꼽은 비율이 18%로 가장 높고‘국방·안보·대북’이 15%로 뒤를 이었다.이는 직전 조사(3%)보다 12%포인트 급등한 수치다.여기에‘외교’(3%)와‘친중 정책’(2%)을 더하면 외교·안보 관련 부정평가(20%)가 부동산 부정평가(18%)를 넘어선다.
당초 정부는 3500억 달러(약 47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마무리되면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 등 한·미 안보 협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 연료 확보와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자바스크립트 스크롤 위치조선 협력,에이스홀덤펍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에 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하지만 보름 넘게 지나도록 구체적인 협의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다.정부 관계자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집권 여당의 전직 대표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비자 발급을 보류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단순 여행 목적이 아닌 미국 현지 공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한 국회의원의 공무 출장이었는데도 미국이 제동을 건 것이다.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정 의원의 비자 발급과 관련한 질의에 “트럼프 행정부는 비자 발급 절차를 통해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에 관한 최고 수준의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했다.
대북 민감 정보 공유와 역내 안보 현안 등을 놓고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한·미 정보기관 사이에서도 갈등도 표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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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보 공유까지 갈등…“개별문제 아닌 한·미 신뢰 문제”
지난달 29일 주미 한국대사관이 워싱턴DC에서 개최한‘국경일(개천절) 및 국군의 날 리셉션’에는 예년과 달리 미국 정부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미 행정부에서 차관보급(젠트리 스티븐스 공군성 국제 담당 차관보)이 축사를 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워싱턴 사정에 밝은 전직 외교관은 “장관급이 오곤 하던 자리인데 차관보가 왔다는 건 한·미 간 간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미셸 스틸 신임 주한 미국 대사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같은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는 갈등설을 부인한다.9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대미 투자 협상 과정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국정원에 대한 불신을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정원과 산업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하루 전에는 이 원장이 지난 3월 NGA 방문을 거부당했다는 보도에 대해 “NGA 방문 계획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여권에선 대신 국정원 내부의 갈등 탓으로 돌리고 있다.이 원장 등 현 지도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들이 민감한 내부 사안을 전직 직원들에게 전달하고,이것이 정치권이나 언론을 통해 외부로 부풀려 알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여권 관계자는 “이런 얘기를 언론에 흘릴 곳은 한 곳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미국 사정에 밝은 외교·안보 인사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잇단 논란이 단순한 개별 사안이 아니라 한·미 간 신뢰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 관계자는 “한·미가 갈등했던 노무현 정부 시절 김만복 국정원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인사들이 접견을 꺼린 적이 있지만,아테나 카지노방문 자체를 막진 않았다”며 “이번엔 회의에 오지 말라고 했다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이어 “정부 내 이른바‘자주파’로 분류되는 정동영 장관과 이종석 원장이 있는 한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잇따른 논란을 한·미 동맹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했다.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반미 운동의 대가를 치르는 자업자득”이라며 “미국이 이재명 정부의 비자를 거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적었다.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정권이 초래한 한·미 동맹의 치명적 파탄”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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